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여성비하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해 “민주주의 공론의 장에서 퇴출하는 것이 세계적인 룰”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24일 조선업 관계자 간담회를 위해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게 민주주의야, 멍청아’라고 얘기했죠. ‘이게 민주당이야, 멍청아.’ 이게 더 국민이 잘 이해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현 정부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면서 “암컷이 나와 설친다”고 발언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당 지도부가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의결하자, 최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It’s Democracy, stupid!”라는 문구를 올렸다.
한 장관은 이를 언급하면서 “1992년 빌 클린턴이 대선에서 했던 걸(“It’s the economy, stupid”) 차용한 것 같은데, 미국에선 만약 어떤 정치인이 공개 석상에서 오바마를 흑인 비하 용어로 지칭하면 즉각적으로 영원히 퇴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인 비판과 비난까지는 할 수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동력이고 그것으로 인해 다소 불편하거나 불쾌한 사람 있어도 인정해야 한다”며 “그런데 인종혐오나 여성혐오는 그 범주에서 벗어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 식의 용어를 공개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민주주의 공론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세계적인 룰이고 우리 ‘국룰’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 장관은 울산 방문과 관련해 “(이번 일정은) 지난 7월에 잡았고 여러 차례 미뤘는데 꼭 와야 하는 곳이라 왔다”며 “전임 (법무부) 장관보다 제가 현장 방문 횟수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법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장관 정책방문 일정 횟수를 보면 박범계 전 장관은 1년 3개월가량의 재임 기간 동안 82차례 지역을 방문했다. 한 장관은 현재까지 16, 17차례정도 정책방문을 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