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청사 이전, 경기도 재검토 결정에 “납득할 수 없는 결과”

입력 2023-11-24 10:30 수정 2023-11-24 10:41
이정형 고양시 제2부시장이 24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 투자심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경기도가 고양시 청사 이전사업 투자심사와 관련해 ‘재검토’를 결정하자 고양시가 “납득할 수 없는 심사결과”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정형 고양시 제2부시장은 24일 오전 ‘경기도 투자심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가 ‘재검토’ 사유로 지적한 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날 경기도는 고양시청 이전사업 재검토 사유로 ‘시 재정여건 및 계획 변경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주민 설득’ ‘기존 신청사 건립사업의 조속한 종결 필요’ ‘시의회와 충분한 사전 협의’ 등을 지적하며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이 부시장은 “시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항이다. 충분한 시민 설득인가는 매우 주관적인 판단이다”라며 “경기도의 모호한 의견 제시에 유감을 표명하며 보다 구체적인 주민설득 내용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청사 건립사업의 종결처분을 위해 경기도 재정투자심사가 이뤄져야 한다. 사전절차인 행안부 타당성 심의와 경기도 심사 등 사전절차를 거치지 않고 시에서 조속한 종결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경기도의 종결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종결을 위한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시장은 “청사 이전 발표 과정에서 시의회와 충분한 협의가 없었던 것을 사실이다. 청사 이전, 전철선로 및 정거장 설치, 그린벨트 해제 등 지역적으로 민감해 시의회와 협의를 거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청사 이전 정책 결정 이후 시의회와 소통을 위해 여러 차례 설명을 제안했지만 시의회가 전혀 받아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시장은 “경기도의 재검토 의견은 고양시로서는 매우 납득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시민설득, 시의회 소통 부족 등은 매우 주관적인 내용으로 이를 근거로 재검토 결과를 내린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양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시민 중심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청사건립, 시 재정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청사건립이라는 정책 기조를 세우고 기존에 진행하던 신청사 건립이 아닌 백석동 업무빌딩으로 청사 이전을 결정했다.

고양시는 지난 9월 청사 이전과 관련해 행안부의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최근 경기도 투자심사를 진행했지만 ‘재검토’ 결정을 받았다. 고양시는 경기도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투자심사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