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전 사위’ 겨눈 검찰…5일간 6곳 압수수색

입력 2023-11-24 05:14 수정 2023-11-24 10:18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관련 기관 6곳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관계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과 관련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추가로 1~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쳤다. 다만 검찰은 구체적 압수수색 장소와 피의자 입건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인사혁신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사흘 뒤 서울 서초구 소재 한국벤처투자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지난 13일부터 5일 동안 6곳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하는 동시에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였던 서씨는 항공사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2018년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채용돼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이스타항공 자금을 빼돌려 설립했는데, 이 전 의원이 서씨 채용을 대가로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에게 서씨를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씨가 타이이스타젯 취업에 앞서 근무했던 모바일 게임 개발 회사 ‘토리게임즈’와 관련해서도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토리게임즈는 설립 초기 차입금이 300만원에 불과했으나, 서씨 입사 이후 총 9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토리게임즈에 자금을 대여해 준 벤처캐피탈 업체가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로부터 부당하게 지원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이스타항공 자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징역 6년이 확정됐다. 또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혐의 사건으로도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1심 결심공판에서 이 전 의원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