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취재차 들린 르완다에서 약 80만명이 살해당하는 ‘르완다 대학살’을 목격했다. 그 길로 시작한 아프리카 선교 사역은 내년으로 30주년을 맞는다. 교육 의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김평육(67) 선교사의 이야기다.
월드미션프론티어(대표 김평육 선교사)는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비전 2030’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 선교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 진행한 선교 사역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월드미션프론티어의 사역은 르완다 대학살로 곤경에 처한 난민구제와 어린이 사역으로 시작됐다. 이후 아프리카에 복음을 전하는 복음화 대회와 아프리카 학생 유학 사역 등 여러 선교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비전 2020’ 사역을 통해서는 대학교를 설립하고 병원선을 건축했다. 빅토리아 호수에 의료선교팀을 실은 병원선을 띄워 빅토리아 호수 내 섬마을 주민들을 살리는 등 의료선교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 선교사는 “이번 ‘비전 2030’을 통해 병원선 2호선을 완공하고 고아원 학교 클리닉센터 등 15개 선교센터 및 선교훈련원을 설립하는 등 사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호개발 NGO인 글로벌에듀와 함께 르완다 탄자니아 부룬디 우간다 콩고 등 아프리카 5개국에 신학을 가르치는 종합대학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완다 키갈리에 위치한 ATU(Africa Transformation University) 총장을 맡은 오규훈 총장은 “월드미션프론티어가 세운 고등학교가 르완다의 895개 학교 중 랭킹 5위의 명문 고등학교로 부상한 것처럼 ATU를 통해 훌륭한 기독교 대학의 기초를 놓겠다”고 전했다. 오 총장은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은 교수진의 학문적·신학적·신앙적 훈련과 양육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형규 글로벌에듀 상임이사는 지난 18일 열린 ‘아프리카 선교보고 및 ATU 대학교 총장 위임식’에서 “글로벌에듀는 지난 10월 아프리카를 방문해 김평육 선교사가 추진하는 학교 설립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글·사진=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