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 중국에 “정보 제출 요청”

입력 2023-11-23 18:25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주사형전자현미경 사진.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당국에 관련 정보 제출을 요청했다.

WHO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WHO는 호흡기 질환 증가와 어린이 폐렴 집단 발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중국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WHO가 국제보건규약(IHR) 메커니즘을 통해 공식적으로 요구한 정보는 어린이 환자들에 대한 실험 결과, 추가적인 역학·임상 정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바이러스 확산 추이에 관한 정보, 현재 의료시스템 관련 정보 등이다.

WHO는 중국인들에게 호흡기 질환 감염 방지를 위한 예방 접종을 권장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자들과 거리를 두며 자주 손을 씻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지난여름부터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전국적으로 발병하기 시작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취저우의 3개 중점 병원에선 지난 9월 이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 어린이가 작년보다 17.8배 급증했다.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감염자가 발생한 유치원이나 학교 학부모들이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코로나 19, 인플루엔자 독감, 뎅기열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중국 내에 퍼지고 있다”며 “특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증세가 나타난 환자들은 즉시 병원에 갈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증상이 발열·두통·콧물·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1주일 정도면 낫는 감기와 달리 증상이 약 3주간 지속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4주간 입원환자가 2배로 늘어나는 등 소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