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이 박민 사장 체제의 한국방송공사(KBS)에 집중포화를 날리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땡전 뉴스 대신 땡윤 뉴스가 KBS를 치장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땡전뉴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1980년대 당시 방송뉴스 등에서 정각을 알리는 시보 소리 ‘땡’이 울리자마자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이란 멘트로 시작하는 대통령 관련 보도를 쏟아낸 것을 비판하는 은어다.
이 대표는 KBS를 향해 “수치스럽지 않나”며 “사회와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어쩌다가 이 완전 과거 수십년 전으로 순식간에 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8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더 라이브는 시청률 엄청 잘 나오고 광고도 붙는데, 이걸 갑자기 없앤다? 거의 배임에 가깝다”며 “배임죄 기소가 쉽지 않지만 경영 판단에 있어 어떤 범위를 벗어났다”고 했다.
야당 지도부의 이런 발언은 박 사장 취임 이후 확 달라진 KBS의 분위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부임 직후부터 주요 뉴스 앵커와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고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등 KBS 체질 개선 속도전에 나선 상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