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치스럽지 않나”…‘박민 체제’ KBS 집중포화

입력 2023-11-24 00:02 수정 2023-11-24 00: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이 박민 사장 체제의 한국방송공사(KBS)에 집중포화를 날리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땡전 뉴스 대신 땡윤 뉴스가 KBS를 치장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땡전뉴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1980년대 당시 방송뉴스 등에서 정각을 알리는 시보 소리 ‘땡’이 울리자마자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이란 멘트로 시작하는 대통령 관련 보도를 쏟아낸 것을 비판하는 은어다.

이 대표는 KBS를 향해 “수치스럽지 않나”며 “사회와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어쩌다가 이 완전 과거 수십년 전으로 순식간에 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8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더 라이브는 시청률 엄청 잘 나오고 광고도 붙는데, 이걸 갑자기 없앤다? 거의 배임에 가깝다”며 “배임죄 기소가 쉽지 않지만 경영 판단에 있어 어떤 범위를 벗어났다”고 했다.

야당 지도부의 이런 발언은 박 사장 취임 이후 확 달라진 KBS의 분위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부임 직후부터 주요 뉴스 앵커와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고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등 KBS 체질 개선 속도전에 나선 상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