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진단을 받은 이력이 있는 50대 남성이 한밤중에 흉기로 시민을 위협하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검거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협박 및 특수공무집행방해상 치상 등으로 50대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22일 오후 11시45분쯤 제주시 도두동 거리에서 흉기를 든 채 돌아다니다가 편의점 앞에 앉아 있던 한 시민을 발견하고 “죽여버린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망친 A씨를 그의 주거지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A씨에게 테이저건을 쐈지만 그가 누빔 소재의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어 제압하지 못했다.
A씨는 곧 자신에게 테이저건을 쏜 경찰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이마를 다쳐 봉합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이후 경찰특공대 5명을 포함한 경력 3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특공대가 주거지에 진입하려는 순간 A씨는 양손에 흉기를 든 채 창문으로 달아났다. 그는 주거지에서 100m가량 도주한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약 30년 동안 조현병을 앓아 약물을 복용해 왔으나, 최근 약물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