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사랑한다”… 전청조 ‘옥중 편지’ 공개

입력 2023-11-23 15:23 수정 2023-11-23 15:33
MBN 캡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전 연인 전청조(27)씨가 사기 피해자에게 작성한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23일 MBN 프레스룸은 전씨가 자신의 가족을 통해 사기 피해자 2명에게 보낸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 편지는 전씨가 이달 초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을 당시 보낸 것이다. 편지를 보면 “많이 미안하고 많이 사랑한다” “거짓은 있었지만 둘을 대했던 마음은 정말로 진심이었다” “기회가 되거든 (구치소로) 꼭 보러 와달라” 등 내용이 적혀있다.

전씨와 지인 사이였던 이 피해자들은 전씨에게 총 1억1000여만원의 투자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MBN 캡처

전씨는 전날 가족을 통해 보낸 편지에는 남씨를 원망하는듯한 내용을 적었다. 전씨는 “엄마를 통해 접견 한 번 와주면 좋겠다”며 “난 내가 저지른 죄만큼이나 많이 괴로워하고 있다”고 했다.

전씨는 이어 “많은 이들이 나에게 받은 배신감처럼 나 또한 똑같이 현희에게 그러고 있다. 현희가 나한테 그래”라며 “나 이번에 정말 정신 차리고 피해자들만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자신을 남씨 재혼 상대로 소개한 전씨는 수십억원대 투자 사기 혐의가 드러나 지난 10일 사기 혐의로 구속돼 검찰로 송치됐다. 경찰은 남씨가 전씨와 함께 사기를 공모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남씨는 전씨의 사기행각은 물론 전씨로부터 받은 벤틀리 차량 등 선물과 돈의 출처를 몰랐으며 자신도 피해자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전날 남씨는 사기 방조 혐의로 20대 남성으로부터 고소당한 데 이어 전씨가 ‘엄마’라고 부르던 여성 A씨에게도 고소당했다. A씨는 “전씨가 ‘엄마가 되어달라’며 접근한 뒤 경호원 임금 지급과 차 사고 처리 비용 등 명목으로 3억7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에 따르면 A씨가 송금한 거액은 전씨의 차명계좌에서 남씨 등 계좌로 옮겨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