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플랫폼(DPG) 정부의 현주소를 한눈에 알 수 있는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가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해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26개 중앙부처, 13개 자치단체, 30개 공공기관, 30곳의 민간기업 등 99개 기관이 참여해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은 ‘편리한 서비스’ ‘똑똑한 정부’ ‘안전한 사회’ 등 3개 주제로 된 기본 구역과 4개의 특별부스로 구성돼 93가지 혁신 사례를 선뵌다.
‘편리한 서비스’ 구역에서는 간단한 질문과 답변으로 세금 신고서를 작성하는 ‘세금 비서’ 등 기업과 정부가 국민을 위해 제공하는 편의 서비스를 소개한다. ‘똑똑한 정부’ 구역에서는 데이터 기반 정책의 실제 사례와 민원 전화상담실 인공지능(AI) 상담 등 AI 기반 서비스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전한 사회’ 구역에서는 승강기 내 사고를 자동으로 감지해 신고하는 ‘승강기 스마트 관제 시스템’, 생성형 AI를 지하철 안전 점검에 활용한 ‘교통안전 GPT’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례를 전시한다.
KT는 지능형 교통 인프라 설루션인 ‘로드 마스터’, 디지털트윈 스트리밍 기술, ‘당뇨트윈’ 그리고 재난 사항에 대비해 끊김이 없는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는 ‘5G(5세대 이동통신) 엣지 클라우드’ 기술을 전시했다. SK텔레콤은 정부·기관 업무, 민원 처리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과 유동 인구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공공 인프라, 교통, 재난, 환경 등에 활용하는 ‘리트머스 플러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23∼24일 진행하는 ‘DPG 콘퍼런스’에서는 정부 기관, 산업계, 학계 관계자가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협력과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25일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VR) 공연과 대국민 혁신 퀴즈쇼, 대국민 보고대회 등이 진행된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현장 발급,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음주 운전 위험성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들도 준비됐다. 공공·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기관 간 협력체계 ‘글로벌 DPG 얼라이언스’도 출범 예정이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과제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출범했고, 고진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장이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디지털을 정책에 접목한 다양한 혁신 사례와 미래상을 홍보하기 위해 정부 박람회를 준비했지만 지난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 ‘새올’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민원 업무, 정부24를 통한 민원 서비스 등이 중단되는 국가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