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교차로에서 내리막길을 달리던 전기차 택시가 상가를 들이받은 직후 불길에 휩싸였는데 이를 목격한 시민이 택시기사를 신속하게 끄집어내 구조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40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던 아이오닉5 택시가 한 건물의 1층 가게로 돌진했다. 충돌 직후 택시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가게로 불이 번졌다.
인근에 있던 시민이 불이 난 택시로 접근해 70대 기사를 재빨리 밖으로 끄집어냈다. 당시 택시기사는 차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 문을 열긴 했지만 안전벨트를 풀지 못해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택시기사는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 도움으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불은 택시와 가게 등을 태우는 등 5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택시기사는 “사고 당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