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2023년 마지막 일정을 순조롭게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 원정까지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19골을 기록하며 내년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인천공항 입국 현장에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2연전이었다”며 입을 뗀 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클린스만호는 내년에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63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한다. 24개국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E조에 속한 한국(24위)은 바레인(85위), 요르단(84위), 말레이시아(138위)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 리그에서 만나는 팀들이 약체로 평가되는 만큼 토너먼트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감은 갖되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실 고비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토너먼트부터는 마라톤인데, 저는 이 과정을 많이 경험해봤고 상당히 즐긴다. 좋은 흐름을 타면 결승까지 진출할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튿날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2주 뒤에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볼 예정”이라며 “그 후에 본격적으로 아시안컵 모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불법촬영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은 황의조를 출전 시킨 것에 대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40년간 축구 인생에서 많은 일을 겪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는 저희 선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황의조에게) 돌아가서도 경기에 집중하고 많은 득점을 올리기 바란다고 이야기했다”고 선수를 감싸는 발언을 했다.
까다로운 경기로 꼽혔던 중국전에선 2골 1도움을 기록한 ‘캡틴’ 손흥민의 활약이 특히 빛났다. 손흥민은 A매치 40호·41호 골을 신고하며 차범근 전 축구 대표팀 감독(58골),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50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남자축구 40골 고지를 밟았다.
인천=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