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안세영의 해’… BWF 올해의 선수 후보 올라

입력 2023-11-22 16:44
안세영이 지난달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셔틀콕 황제’ 안세영(세계 1위·21·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3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올랐다.

BWF는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올해의 선수상’ 후보를 발표했다. 안세영은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위·일본), 천위페이(3위·중국)와 함께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후보들이 쟁쟁하지만 안세영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올해 그가 거둔 성적이 다른 선수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BWF 역시 “안세영은 다른 선수들이 꿈꿀 만한 시즌을 보냈다”고 언급했다.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13번 결승에 올랐고,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막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세영은 BWF 월드투어에선 무려 9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전영오픈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권위 있는 대회도 모두 제패했다. 안세영은 지난 3월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전영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정상에 섰다. 지난 8월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단식 우승을 이뤘다.

올해엔 특히 성장세가 가팔랐다. 올 시즌을 세계 랭킹 2위로 시작했던 안세영은 지난 7월 일본오픈에서 우승하며 벽으로 여겨졌던 야마구치를 넘어섰다. 이후부터는 탄탄대로였다.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얻기 전까지 열린 모든 대회에서 정상을 지키며 발자취마다 새 역사를 썼다.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3 BWF 월드투어 파이널 갈라 디너 행사에서 진행된다. 수상 부문은 올해의 남녀 선수, 올해의 복식조, 올해의 기량 발전 선수 등 4개 부문으로,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의 대회 성적에 기반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한편 ‘한국 배드민턴 복식 간판’으로 활약 중인 서승재(26·삼성생명)도 두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남자 선수 후보에 오른 서승재는 채유정(28·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올해의 복식조 후보로도 선정됐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