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뿐인 직업, 소중히 여길 것” SD 새 감독에 쉴트

입력 2023-11-22 15:19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임 감독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메이저리그 시절 오승환·김광현과 사제의 연을 맺었던 마이크 쉴트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2년간 샌디에이고와 함께했던 만큼 팀 내부 사정에 밝다는 평이다.

쉴트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임을 공식화했다. 현지 매체 ESPN에 따르면 그는 “두 번째 기회가 온 데 너무나 감사하다”며 “모두가 그런 기횔 얻진 못한다”고 말했다. 또 “이 일(메이저리그 감독직)이 30개뿐이라는 사실은 흔히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며 “나는 이번 감독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야구선수로의 커리어를 마감한 그에게 첫 번째 기회는 2017년 찾아왔다. 스카우팅 부서와 마이너리그 감독을 거쳐 그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엔 코치였지만 이듬해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자진 사퇴한 팀을 추스른 공을 인정받아 후임 감독이 됐다.

감독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그였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부임 2년 차인 2019시즌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면서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탔고 2020년과 2021년에도 와일드카드 시리즈로 가을야구 맛은 봤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은 감독 경질이었다.

지도자 생활에서 잠시 물러나 있던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던져준 건 샌디에이고 A.J.프렐러 단장과 밥 멜빈 감독의 불화였다. 멜빈 감독이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둔 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하면서 샌디에이고 사령탑은 공석이 됐고, 쉴트는 기회를 잡았다.

쉴트는 최근 2년간 샌디에이고의 선임 고문을 맡아 왔다. 팀 내부 상황에 비교적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선수들과의 인연도 있다. 앞서 세인트루이스 코치 시절이던 2017년 오승환, 감독이었던 2020~2021년 김광현을 가르쳤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