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분기 매출 3배↑… ‘중국 리스크’ 변수 될까

입력 2023-11-22 14:52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생성형 AI용 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뛰었다. 세계 컴퓨터 시장 회복과 주요 반도체 생산 업체의 감산 조치 등과 맞물려 반도체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 다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이 연말 AI 반도체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81억2000만 달러(약 23조3929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억3100만 달러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주당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배 늘어난 4.02달러(약 5190원)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서 집계한 평균 예상치는 매출액 161억8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3.37달러였다.

특히 올해 3분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14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9% 증가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AI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올해 4분기 매출은 3분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미국의 무기 수출 금지 국가 21곳에 대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지난달 발표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강력한 성장’을 통해 중국 리스크를 극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중국 수출용 칩도 개발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스웨덴, 프랑스 등의 국가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엔비디아 제품 수요가 충분히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