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확산 공포에 살충제·침구청소기 판매 ↑

입력 2023-11-22 13:41
7일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객이 해충퇴치제 진열대를 살펴보고 있다. 윤웅 기자

‘빈대 공포’에 살충제와 침구청소기, 스팀청소기 매출이 급증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독한 살충제’를 사기 위해 해외직구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2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1~19일 살충·방충제 온라인쇼핑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했다. 다나와에서 제품을 검색한 뒤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가 이뤄진 금액을 비교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침구청소기 매출은 83%, 스팀청소기 매출은 38% 늘었다. 살충제, 침구청소기, 스팀청소기는 ‘빈대 퇴치용’으로 꼽히는 상품들이다.

또 다른 가격 비교 사이트 에누리를 거친 살충·방충제 온라인쇼핑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96%, 침구 청소기는 201%, 스팀 청소기는 116% 늘었다.

빈대가 기존에 주로 쓰이던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직구족도 증가하고 있다.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대신 이미다클로프리드 0.05%가 함유된 ‘레이드 맥스 빈대 퇴치’ 스프레이 제품이 직구쇼핑몰에서 수백 개씩 판매되기도 했다.

독한 살충제부터 쓰기보다 물리적 방제를 하는 게 낫다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의 안내 이후 청소기, 다리미 등도 인기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빈대를 발견하면 증기·고온 처리·진공 청소기 흡입 등 물리적 방제를 먼저 하고 살충제는 꼭 필요한 곳에 최소한으로 사용하기를 권고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빈대 퇴치에 효과적인 상품을 모아서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스팀다리미와 ‘컴배트 스피드 에어로졸’ ‘해피홈 제로 에어졸 파워 바퀴’ 등 살충제를 할인 판매한다. CU는 빈대 살충에 효과적인 ‘컴배트 에어졸 프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다음 달엔 ‘2+1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