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공포’에 살충제와 침구청소기, 스팀청소기 매출이 급증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독한 살충제’를 사기 위해 해외직구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2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1~19일 살충·방충제 온라인쇼핑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했다. 다나와에서 제품을 검색한 뒤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가 이뤄진 금액을 비교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침구청소기 매출은 83%, 스팀청소기 매출은 38% 늘었다. 살충제, 침구청소기, 스팀청소기는 ‘빈대 퇴치용’으로 꼽히는 상품들이다.
또 다른 가격 비교 사이트 에누리를 거친 살충·방충제 온라인쇼핑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96%, 침구 청소기는 201%, 스팀 청소기는 116% 늘었다.
빈대가 기존에 주로 쓰이던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직구족도 증가하고 있다.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대신 이미다클로프리드 0.05%가 함유된 ‘레이드 맥스 빈대 퇴치’ 스프레이 제품이 직구쇼핑몰에서 수백 개씩 판매되기도 했다.
독한 살충제부터 쓰기보다 물리적 방제를 하는 게 낫다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의 안내 이후 청소기, 다리미 등도 인기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빈대를 발견하면 증기·고온 처리·진공 청소기 흡입 등 물리적 방제를 먼저 하고 살충제는 꼭 필요한 곳에 최소한으로 사용하기를 권고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빈대 퇴치에 효과적인 상품을 모아서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스팀다리미와 ‘컴배트 스피드 에어로졸’ ‘해피홈 제로 에어졸 파워 바퀴’ 등 살충제를 할인 판매한다. CU는 빈대 살충에 효과적인 ‘컴배트 에어졸 프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다음 달엔 ‘2+1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