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실 흉기난동女, 박은태 노렸다…“규현, 돕다가 다쳐”

입력 2023-11-22 05:00 수정 2023-11-22 10:23
뮤지컬 '벤허'에 출연한 박은태(왼쪽 사진)과 규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벤허’ 분장실에 침입한 30대 여성이 흉기를 휘둘러 가수 규현이 부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해 해당 여성이 애초에 노렸던 이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박은태 팬클럽 측 공지에 따르면 지난 19일 ‘벤허’ 마지막 공연 종료 이후 배우 대기실에 일면식도 없는 30대 여성 A씨가 찾아와 무방비 상태였던 박은태를 흉기로 공격하려 했는데, 이상함을 감지한 박은태가 A씨를 제압했고 당시 함께 있던 서경수와 규현이 도왔다. 이 과정에서 규현이 손가락에 상처를 입었다.

박은태는 사건 발생 직후 예정돼 있던 팬들과의 만남에 참석했지만 경황이 없고 상당히 혼란스러워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은태는 정신적 트라우마로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한다.

팬클럽 측은 “A씨가 무대 뒤가 아닌 팬 행사에 난입해 배우나 팬들이 다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모임이나 행사를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에 두 배우가 선뜻 도움을 준 데 대해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뮤지컬 '벤허'에 출연한 규현. 규현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특수협박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당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뮤지컬 분장실에 찾아가 출연 배우 등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규현은 A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A씨는 뮤지컬 공연을 본 뒤 옷 안에 흉기를 숨겨 분장실로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스토킹 등 유사 범죄 전력은 없으나 정신 병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팬인 나를 배우가 못 알아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