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특유의 영어 섞인 화법을 조롱·희화화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법정 제재가 내려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1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 지난해 12월 22~23일 방송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했다.
민원인은 당시 방송 진행자 김어준씨가 “프레지던트의 판타스틱한 잉글리시” “어그레시브하게 인게이지” “내추럴리 나온 게 아니잖나. 베리 스트레인지하다” 등 표현을 쓰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조롱·희화화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 회의 마무리 발언해서 “정부 규제가 부정적으로 많이 쓰이는데 못하게 하는 것이 레귤레이션이 아니다. 본래 의미는 정부의 거버먼트 인게이지먼트”라고 말했는데, 김씨가 이 발언을 풍자했다는 것이다.
KBC와 MBC에도 행정지도인 ‘권고’가 의결됐다. KBC는 ‘KBC뉴스와이드’ 1월 16일 방송에서 김건희 여사의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 방문 당시 전투복 착용을 두고 “영부인이 군복 입은 모습을 저는 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MBC AM ‘김종배의 시선집중’ 1월 17~18일 방송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여론조사처럼 보이게 했다.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 ‘유단백추출물(MBP)’ 협찬을 받아 상업적 표현을 노출하고 부적절한 광고 효과를 주는 내용을 내보낸 SBS TV ‘좋은 아침’의 5월 19일과 6월 16일 방송에는 법정 제재인 ‘주의’가 결정됐다.
간접광고를 노출했다는 민원이 들어온 엠넷의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시즌2와 FTV ‘스타일 J’에 대해서는 각각 ‘의견진술’과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단계부터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 ‘권고’ 순으로 강한 조치다. ‘주의’부터는 법정 제재이고,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 순으로 나아간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이날 방송소위 결정 내용은 차기 전체 회의에서 확정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