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던 일본 지방자치단체장이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직원 및 공항구급대의 적절한 응급처치와 이어진 인하대병원의 케어를 거쳐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한 소식이 알려졌다.
21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일본 훗카이도 남서쪽 도마코마이시의 이와쿠라 히로후미(73) 시장은 지난 7일 출장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심사장에서 대기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인근 심사장에서 근무하던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직원들과 공항구급대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며 응급처치에 나섰다. 이어 공항구급대는 공항 내 유일한 의료기관인 인하대병원 인천공항국제의료센터로 옮겼다.
이와쿠라 시장의 의식은 인천공항국제의료센터 의료진들이 기관 내 삽관 등을 하고 나서야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에 인천공항국제의료센터는 본원인 인하대병원과 소통하며 집중치료를 위해 후송하기로 결정했다.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진 이와쿠라 시장은 응급의료센터를 거쳐 심혈관계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심장내과 의료진들의 팀워크가 빛났다. 먼저 최성환 교수가 심부전에 의한 심인성 쇼크를 정확히 진단해 치료 방향을 설정했다. 일본어에 능통한 장지훈 교수는 신성희 교수와 심인성 쇼크 이후 중증환자 치료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며 상황마다 대처했다.
이와쿠라 시장은 퇴원하기 전날인 16일 병원 직원들이 회복을 축하하는 기념선물을 전달할 때 호탕하게 웃으며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또 교수들의 조언으로 일본에 돌아가 삽입형 심장 제세동기를 이식받기로 했다.
이와쿠라 시장은 “일본에서 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이 불안해 했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심장 전문의들에게 치료받고 있으니 도리어 걱정말라고 안심시킬 수 있었다”며 “인하대병원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와 환자를 대하는 정성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장지훈 교수는 “이번 사례를 통해 심부전 환자와 가족 등 그 주위 분들이 초기 응급조치인 심폐소생술, 예방을 위한 꾸준한 약물치료, 삽입형 심장 제세동기 이식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