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래클럽 집단마약…13명 중 7명이 불법체류자

입력 2023-11-20 20:05
국민일보DB

인천시 계양구의 한 노래클럽에서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했다가 적발된 베트남인들 중 절반가량이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 20대 A씨 등 20∼30대 베트남 국적 남녀 13명 가운데 7명이 불법체류자였음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불법체류 사실이 확인된 7명에게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A씨 등은 전날 오전 6시20분쯤 인천시 계양구 노래클럽의 방 두 곳에서 케타민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4g을 압수했다. 이른바 ‘케이’ 또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은 환각 작용이 강해 클럽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A씨 등은 남성 손님 7명과 여성 종업원 6명으로, 베트남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들은 간이 시약 검사에서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이들의 모발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며 이날 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불법체류자들은 출입국관리소에 인계해 추방하게 된다”며 “이들이 마약을 어디서 구매했는지 등 유통 경로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