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자들의 어머니’ 이경자 목사, 김선경전도사기념상 수상

입력 2023-11-20 19:10
이경자(왼쪽) 목사가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교회에서 열린 김선경전도사기념상 시상식에서 손윤탁 목사에게 상패를 받고 있다. 남대문교회 제공


서울 남대문교회(손윤탁 목사)가 제26회 김선경전도사기념상에 이경자 우리쉼터교회 목사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목사는 2005년 5월부터 법무부 교정위원으로 300여명의 재소자들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진행했다. 2011년 첫 민영교도소로 출범한 소망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에게 기독교 교육을 하며 믿음 생활의 기초와 사회생활의 질서를 가르쳤다.

재소자들이 출소 후 갈 곳이 없어 재범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그는 2010년 출소자들의 정착을 위한 ‘우리 쉼터’를 열고 그들의 자립 기반이 잡힐 때까지 지원하며 ‘출소자들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

이 목사는 “형기를 마치고 겨우 세상으로 나온 이들이 행여 다시 범죄의 길로 들어서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고 있다”며 “사회는 물론 교회마저 출소자들을 달가워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들의 삶이 변화되도록 돕는 일은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기에 오늘도 묵묵히 감당하고 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남대문교회는 지역에서 작은 예수로 살아가며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여교역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1998년부터 김선경전도사기념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선경 전도사(1905~1997)는 한국전쟁 이후 남한으로 몰려드는 피난민을 돌보는 사역을 감당했으며 1975년 남대문교회에서 은퇴 후 한국교회 최초로 원로전도사로 추대됐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