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장연은 ‘비뚤어진 강자’…출근방해는 사회적 테러”

입력 2023-11-20 18:04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20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포함 증액예산안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것을 두고 “사회적인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에는 언제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전 출근 시간에 전장연이 또 다시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를 벌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전장연은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장애인 이동권 예산을 증액 반영해 달라”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집회를 재개했다.

오 시장은 “전장연은 그동안 ‘약자’의 이름으로 수십 차례 지하철과 버스를 가로막았다”며 “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다른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전장연은 사실상 ‘비뚤어진 강자’에 가깝다”고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이들과 같은 행태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면 나쁜 전례가 남게 될 것”이라며 “타인 권리를 침해해서라도 목적만 달성하면 그만이라는 가치가 확산하면 우리 사회는 바로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임 시장 시절 전장연 시위 참여 장애인들에게 일당까지 지급하는 예산을 만들었지만, 이제 그런 비정상은 중단됐다”면서 “전장연 주장과는 상관 없이 서울시는 사회적인 약자를 최우선으로 챙겨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오 시장은 시의 지원과 배려가 필요한 정책 대상으로서 사회적 약자를 우선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들은 전장연과 다르다며 차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내년도 서울시 예산에서 장애인을 비롯해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예산은 오히려 늘렸다고 언급하며 ‘약자 동행’ 정책은 흔들림 없이 시행하겠다는 뜻도 거듭 내비쳤다.

오 시장은 “내년 예산이 1조5000억원이나 줄어드는 긴축 기조 속에서도 시장으로서 의지를 발휘해 복지 예산을 4000억원 이상 증액했다”며 “서울시를 따스하게 채워가겠다”고 약속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