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주민투표가 12월 안으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경기 북부지역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에게 호소했다.
김 지사는 20일 오전 남양주시에서 열린 2023년도 4분기 북부기우회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비전과 전략수립, 주민의견 수렴, 도의회 의결까지 다 거치고 마지막 단계로 주민투표만 남아 있다”면서 “12월 중순까지만 결론 난다면 2월 안에 주민투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투표가 이뤄지고 만약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성사가 된다면 분명히 말씀드리는 건데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북부를 발전시키겠다”면서 “정치적인 것과 아무 상관 없다. 북부의 인력 자원과 보존된 생태와 잠재력은 대한민국 그 어디보다도 가장 크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투표에 5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600조 넘는 정부 재정을 다뤘던 사람이다. 그 돈 쓰라고 하겠다. 그 돈의 100배, 1000배, 1만배 돈 벌어드리겠다. 북부발전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자”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 중인 서울메가시티에 대해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비판했다. 김 지사는 “메가시티는 서울을 줄이고 지방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충청권, 광주 호남권, 부울경, 대구와 경북처럼 서울 같은 지방을 여러 개 만들겠다는 것이 메가시티의 본래 의미”라며 “그런데 서울 일극화를 하고 서울 확장해서 서울 메가를 하겠다고 하니까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기가 막힐 노릇이다. 거꾸로 하고 있다. 서울은 이미 메가시티”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정말 오랫동안 많은 준비를 해온 일이라고 강조하며 “(서울메가시티는) 아무런 준비 없이, 우리 대한민국이 추진해 왔던 비전과 상관없이 툭 튀어나왔고 그래서 얘기를 물어보면 나오는 답이 없다”고 비판한 후 “2008년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서울에서 뉴타운 공약해서 속된 말로 엄청 선거에 재미보고 선거 끝나고 거의 유야무야됐다. 결국은 (서울메가시티는)정치적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