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숙원 풀었다”…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식

입력 2023-11-20 17:31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 내빈들이 20일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열린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착공식에서 케이블카 모양의 키를 조형물에 넣는 착공 의식을 하고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41년만에 첫 삽을 떴다. 착공식 축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색케이블카는 강원도 특별자치도의 관광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은 20일 양양군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에서 착공식을 진행했다. 착공식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도지사, 국회의원, 시장·군수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열린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착공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행사는 도립무용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경과보고, 영상 시청, 기념사, 축사, 착공 퍼포먼스, 삭도 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 내빈들이 20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열린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착공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총리는 “40년 가까이 계속된 문제들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합심하여 풀어내고 오늘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관광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과 문화 향유권을 보장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의 명산인 설악산을 누구나 마음껏 오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환경단체 등의 환경파괴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강원도와 양양군은 약속한 환경대책을 충실히 이행해 환경의 보존과 개발에 대한 훌륭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덕수 국무총리가 20일 강원 양양군 오색리에서 열린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색케이블카는 설악산 국립공원의 오색~끝청 3.3㎞ 구간에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1982년부터 논의가 시작됐으나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들의 반대 등으로 오랫동안 공전해 왔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조감도. 국민일보 DB

케이블카 사업은 역대 정부를 거치며 사업 추진과 보류, 재추진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가 윤석열정부 들어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부동의와 행정심판 등으로 지체와 추진을 반복하다 이날 첫 삽을 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2025년 말까지 공사를 진행해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시험 운행을 거친 뒤 2026년 초 상업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