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41년만에 첫 삽을 떴다. 착공식 축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색케이블카는 강원도 특별자치도의 관광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은 20일 양양군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에서 착공식을 진행했다. 착공식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도지사, 국회의원, 시장·군수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도립무용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경과보고, 영상 시청, 기념사, 축사, 착공 퍼포먼스, 삭도 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 총리는 “40년 가까이 계속된 문제들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합심하여 풀어내고 오늘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관광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과 문화 향유권을 보장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의 명산인 설악산을 누구나 마음껏 오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환경단체 등의 환경파괴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강원도와 양양군은 약속한 환경대책을 충실히 이행해 환경의 보존과 개발에 대한 훌륭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오색케이블카는 설악산 국립공원의 오색~끝청 3.3㎞ 구간에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1982년부터 논의가 시작됐으나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들의 반대 등으로 오랫동안 공전해 왔다.
케이블카 사업은 역대 정부를 거치며 사업 추진과 보류, 재추진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가 윤석열정부 들어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부동의와 행정심판 등으로 지체와 추진을 반복하다 이날 첫 삽을 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2025년 말까지 공사를 진행해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시험 운행을 거친 뒤 2026년 초 상업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