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과 관련해 “청년 세대를 욕심만 많은 무지한 존재로 보는, 오만한 꼰대의 관점”이라고 20일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현수막을 통해 청년 세대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각이 명징하게 드러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그간 민주당 인사들은 자신들만 도덕적·지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 여러 차례 어르신 세대와 청년 세대에 대한 비하 발언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특히 운동권 출신 86세대는 특유의 오만한 선민의식이 있고 국민을 무지한 계몽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래서 그들이 젊었을 땐 노인 비하 발언을 내뱉다가 나이 들어선 청년 비하 발언을 내뱉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가상화폐 논란 속에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언급하며 “민주당 시각에서는 (청년들이) 자당 출신 한 의원처럼 코인 매매로 돈만 벌면 만족하는 사람들로 보일지 모르지만, 문재인정부가 만든 나랏빚 1000조원을 가장 걱정하고 경계하는 세대가 청년”이라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취업 지원·해외연수 등 정부 청년 예산 80%를 감액하는 대신 청년 교통비 지원 목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3만원 청년 패스’ 예산을 책정한 것도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정부에서 청년 세대로부터 희망의 사다리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현재도 청년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청년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게 돕는 대신 푼돈을 쥐여주고 청년 표심을 사려는 것은 청년의 지성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사무처 명의로 각 시도당에 공문을 내려 보내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현수막을 게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문구가 담겼다.
당 안팎에서 이를 두고 젊은 세대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표현해 청년 비하 혹은 혐오로 읽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기획 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시기에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