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모르겠고…” 민주당, ‘청년 비하 현수막’ 결국 사과

입력 2023-11-20 13:43 수정 2023-11-20 14:40
17일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티저 현수막. 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비하 논란을 빚은 현수막 문구에 대해 사과했다. 현수막을 통해 홍보하려던 행사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기획 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시기에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책임을 업체에 떠넘길 게 아니라 당의 불찰이었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사무처 명의로 각 시도당에 공문을 내려 보내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현수막을 게시할 것을 지시했다. 청년 세대를 겨냥한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젊은 세대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표현해 청년 비하 혹은 혐오로 읽힌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민주당은 “업체가 내놓은 문구를 당에서 조치해준 것 뿐이며,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자 사무총장까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조 사무총장은 “논란이 된 현수막은 민주당 티저 광고였다”면서 “외부 전문가의 파격적 홍보 콘셉트를 담은 아이디어였는데 결과적으로 당이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시행 과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현수막을 통해 홍보하고자 했던 11월 23일 ‘갤럭시 프로젝트’ 행사를 연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조 사무총장은 “갤럭시 프로젝트의 개요와 방향은 당 지도부에 보고했는데 문구가 보고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과정이 어떻든 간에 이에 대해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책임이 저한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자 징계 등에 대한 질문에는 “그 문제는 아직 여기서 말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