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들은 살아가면서 이사, 신앙생활의 만족도 등으로 인해 다른 교회로 신앙 기반을 옮겨야 하는 상황을 당면하기도 한다. 미국의 온라인 설문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최근 성도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대 환경이 바뀌면서 성도들이 새로운 교회를 찾아나서는 과정에도 큰 변화상이 나타났다.
조사에서는 미디어의 발달이 새로운 교회를 찾는 과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교회의 웹사이트’(37%)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29%)를 활용한다는 응답이 같은 조사를 했던 2006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 17년 전 조사 당시 ‘인터넷, 온라인 검색 도구를 활용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반면 과거 조사에서 ‘직접 교회에 방문’ ‘가족이나 친구, 이웃의 추천’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83% 64%에 달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그 수치가 69%, 56%로 떨어졌다.
새로운 출석 교회를 결정하는 과정에 온라인예배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06년 조사에서는 ‘새로운 교회를 정할 때 가장 먼저 하는 활동’에 대한 문항에 10명 중 9명이(88%) ‘예배 참석’이라고 답했지만 최근에는 이 수치가 68%까지 떨어졌다. 반면 응답자10명 중 9명(89%)이 대면예배에 참석하기 전 2회 이상 온라인예배를 시청한다고 답했다. 5회 이상 시청한 뒤 대면예배에 참석한다는 응답도 10명 중 4명(39%)이나 됐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 총괄디렉터는 “교회를 옮기는 성도들에게 개인적으로 교회에 방문하거나 지인들에게 교회를 추천받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미디어 발달과 함께 새로운 교회를 결정하는 일은 오늘날 더 혼합적인 탐색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회를 옮긴 성도 10명 중 4명(41%)은 기존 교회에서 새 교회로 옮기는 동안 3개월 이상 예배 출석 중단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조사(28%)에 비해 13%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스콧 맥코넬 총괄디렉터는 “새로운 교회를 찾는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활동을 멈췄다기보다는 이전보다 다양한 도구와 창구를 활용해 자신에게 맞는 신앙공동체를 탐구하게 된 것”이라며 “교회 지도자들이 이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