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중국·러시아·북한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대외여건이 다르며, 이에 대한 이해관계도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러시아·북한에 동조하는 것은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일 보도된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중국은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는 물론 다른 국제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러시아·북한과 3국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국제적 명성과 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장시켜 인적 피해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유럽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중 관계에 대해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상호존중·호혜 및 공동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북·러 군사협력의 불법성을 비판하는 동시에 중국이 북·러와 밀착하게 되는 상황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국 국빈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한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초청을 받은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력을 위해 한국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에서 양국은 정치·경제·첨단과학기술·인적교류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과 인공지능(AI)·사이버안보·원전·방산·바이오 헬스·우주·반도체·해상풍력·청정에너지·해사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영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발전시키기를 원하고 있다”며 “저와 동행하는 70여명의 경제사절단은 국빈방문 기간 동안 영국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