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향해 가는 ‘KT 보은 투자’ 수사…檢, 현대오토에버 대표 압색

입력 2023-11-20 10:02 수정 2023-11-20 11:18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KT의 이른바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20일 서 대표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 관계자 등 4명의 주거지에 수사팀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KT클라우드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를 정상 가격보다 비싸게 인수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오토에버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파크는 거래 물량의 100%를 현대오토에버에 의존하고 있어 현대오토에버의 도움 없이 KT클라우드가 스파크를 매입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사들였다.

이를 두고 현대차가 2021년 경영난에 빠진 구현모 전 KT 대표 형의 회사인 ‘에어플러그’를 인수해준 데 대한 보은 차원에서 수십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검찰은 구 전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KT 본사와 KT클라우드, 스파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었다. 지난 17일에는 스파크 인수에 관여한 KT와 KT클라우드 직원 2명의 주거지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스파크는 거래 물량 대부분을 현대오토에버에서 받는다”며 “두 회사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