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서 가재 잡던 30대…“멧돼지인 줄” 엽사 총에 숨져

입력 2023-11-20 08:00 수정 2023-11-20 10:30
엽총 맞은 환자 이송. 옥천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충북 옥천에서 30대 주민이 엽사가 멧돼지로 오인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옥천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A씨(60)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25분쯤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하천에서 가재를 잡던 B씨(38)를 향해 엽총 한 발을 쏜 혐의를 받는다. 목 부위 관통상을 입은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에서 “멧돼지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상적으로 수렵 허가를 얻어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멧돼지 오인 사격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4월 서울 은평구에서 구기터널 인근 야산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소변을 보던 70대 택시기사가 엽사의 총격으로 사망했고, 지난 3월에는 경북 의성군 한 공원에서 야영하던 50대 남성이 엽사의 총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