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순방 예산을 쓰고 있다는 야권의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이 “그동안 순방을 통해서 54억 달러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거기에 순방 비용이 조금 든다고 해서 이런 투자 유치 활동을 멈추게 된다면 오히려 국가적 손해라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비용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외교 나가는 우리 세일즈맨, 영업사원이 쓰시는 돈이 너무 많다”며 “국민만 어렵겠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5∼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한·중 정상회담이 불발된 배경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2박3일간 행사 일정이 매우 촘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PEC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까지 같이 참석했기 때문에 양자회담을 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이 최근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났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진핑 주석을 만나서 대화했기 때문에 양국 간 긴박한 현안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된 상태”라며 “머지않은 시점에 한·중 외교장관이 만날 예정이기 때문에 양국 간 풀어야 할 현안은 충분히 대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정보시스템 서비스 장애에 따른 공공기관의 대국민 민원 서비스 중단 사태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도 면밀하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