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경파 “反尹연대로 총선 이기려면 尹탄핵 발의해야”

입력 2023-11-20 05:10 수정 2023-11-20 10:10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는 최강욱 전 의원과 김용민 의원. 오른쪽부터 민 의원, 김 의원, 최 전 의원. 유튜브 '나두잼TV' 캡처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초선 의원들이 공개 석상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형배 의원은 19일 광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김용민 의원, 최강욱 전 의원과 함께 자신의 저서 ‘탈당의 정치’ 북콘서트를 열었다. 세 사람은 모두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출신이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놔야 반윤(반윤석열) 연대가 명확하게 쳐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윤연대를 형성할 수 있는 행동을 민주당이 먼저 보여야 하지 않을까”라며 “그 행동이, 선거연합도 있지만 윤석열 탄핵 발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도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면 동의할 사람이 많다”며 “검사 탄핵안을 발의했을 때 국민의힘에서도 이탈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 의원은 “굉장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민 의원은 “다른 탄핵은 발의할 때 국회의원 100명이 있으면 되는데 대통령 탄핵은 150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며 “일단 탄핵안을 발의해놓고 반윤연대, 검찰독재 종식을 위한 정치연대를 꾸려 선거연합으로 갈 수 있도록 하려면 이런 제안이 유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형배 의원 페이스북 캡처

북콘서트에서는 ‘조국 신당’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나왔다.

민 의원은 “조국 전 장관과 통화하며 들어보니 ‘검찰독재 종식 정치연대’라는 표현을 쓰더라”라며 “핵심은 제일 먼저 검찰정치로 상징되는 이 진영을 무너뜨리거나 대응할 그런 체계가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검찰권력이 무도하고 잔인하게 정치권력을 장악해가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은) 그 피해자”라며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이 1차 피해자라면, 최강욱 전 의원 같은 2차 피해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써준 혐의로 지난 9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저한테 피해자라고 하는데, 저는 이제 ‘윤석열 일가’로 표상되는 무도한 정권의 가장 강력한 가해자가 되는 길을 가고 싶다”며 “가해자가 돼 확실하게 심장에서 피를 흘리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해야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또 “당한 것 이상의 피해를 꼭 돌려줘야 되지 않겠냐”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짐승들을 길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반윤석열, 반검찰 전선을 확보해야 하고 거기 함께할 분들이 모인다는 의미에서의 신당 논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충분히 귀 기울여 토론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2020년 총선 때 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불린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