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점포에 ‘자릿세’ 두고 간 10대…CCTV 포착

입력 2023-11-19 21:26
지난 16일 서울 중랑구의 한 무인 점포 CCTV에는 자릿세를 두고 가는 10대 청소년의 모습이 담겼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라면을 파는 무인 점포에 한 남학생이 외부 음식을 먹고 ‘자릿세’를 내고 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인 라면집에 돈 놓고 간 학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서울 중랑구에서 작은 무인 라면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 A씨는 가게를 정리하던 중 휴지 안에 돈이 놓인 것을 발견한 사연을 전했다.

A씨는 무슨 돈인가 하고 CCTV를 돌려보다 놀랐다고 한다. 한 남학생이 외부에서 사온 컵라면을 A씨 가게에서 먹은 뒤 1000원 지폐 한장과 500원 동전 하나를 두고 간 것이다.

A씨의 가게는 끓이는 봉지 라면만 파는 데다 현금 결제가 안 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의 일부에는 한 남학생이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휴지 안에 숨기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이 학생은 카드가 없었는지 컵라면을 사서 들어와 먹는데 미안한지 돈을 놓고 간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요즘에 이런 학생이 있다니. 이 아이는 분명 큰 사람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요”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사고가 제대로 박힌 사람” “누구 집 학생인지 참 올바르게 컸다” “참 사랑스럽다”는 반응 등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따뜻한 소식”이라면서 “지금은 미담이지만, 앞으로는 당연한 일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적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