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 수도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주고받으며 공방전 벌였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 모두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자국 방공망 시스템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오전 1시 러시아 영토 시설에 드론으로 테러 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러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모스크바 북동부 외곽 보고로드스키 상공에서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공습은 53일 만에 이뤄졌다.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가던 드론이 격추된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이라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설명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오늘 밤 보고로드스키 지역 방공 부대가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을 막아냈다”며 “파편 낙하로 인한 피해나 사상자는 없으며 긴급 구조팀이 출동해 현장에서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앞서 발생한 러시아의 공습에 맞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포프코 키이우 군정수반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적의 무인 항공기가 이틀 연속 여러 차례 발사돼 다양한 방향에서 날아들었다”며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변경하면서 키이우를 파도처럼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방공 시스템을 통해 키이우와 동부 폴타바, 중부 체르카시 등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자폭 드론 20대 중 15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번 드론 공격이 9월 말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공격으로 인한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포프코 수반은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호르 타부레츠 체르카시 주지사는 “파편이 튀면서 주택 5채가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루슬란 크라브첸코 키이우 주지사도 “지역 기반 시설 하나가 파손됐을 뿐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한겨울에 우크라이나의 난방과 전기 공급을 마비시킬 목적으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