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과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순방에 동행한 자국 기자들을 상대로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을 총결산하는 브리핑을 열어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은 미·중 관계의 역사적 사건으로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동시에 우리는 미·중 관계 발전이 결코 순조롭지 않고 심층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며 공동으로 대처해야 하는 많은 위험과 도전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공고히할 수 있느냐는 미국이 약속을 지키고 양국 정상의 합의를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넓고 영향력 있는 경제 협력 플랫폼”이라며 “신냉전과 진영 대결, 지정학적 게임의 싸움터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14~17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1년 만에 대면 회담을 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양자 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또 미국 기업인들과 만찬을 갖고 “미·중 관계의 문은 닫힐 수 없다. 미중 관계의 희망은 인민에, 기초는 민간에, 미래는 청년에, 활력은 지방에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만찬 연설에서 인민이라는 단어를 60번 넘게 언급했다. 만찬에는 중국에 비밀리에 파견돼 일본군에 맞서 싸웠던 ‘플라잉 타이거’ 부대 노병과 40년 가까이 시 주석과 인연을 이어온 미국 오하이오주 농부 등 양국 우호를 상징하는 인사들도 참석했다.
왕 부장은 시진핑 외교를 적극 찬양했다. 그는 “이번 방미는 시진핑 외교사상의 성공적인 실천이자 대국관계의 대작”이라며 “연초 모스크바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부터 연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까지 중국은 균형 잡인 강대국 관계의 틀을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