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의 총통 후보 단일화가 여론조사 오차범위를 둘러싼 이견 끝에 18일 무산됐다. 오는 24일 후보 등록 마감 때까지 단일화 여지는 남아있다.
민중당은 이날 “여론조사 오차범위 인정에 대한 양당 인식이 다르다”며 국민당과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집권연장을 막기 위해 지난 15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고 18일 단일화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오차범위를 놓고 국민당은 ±3%포인트를, 민중당은 ±1.5%포인트를 주장해 결렬됐다. 민중당은 ±3%포인트를 인정하면 오차범위가 6%포인트가 되므로 통계적으로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중당 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에서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를 이겨야 하는데 오차범위 6%포인트는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고, 우리에게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야권 단일화는 아직 필요하고,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희망한다”며 “(후보 등록 마감인) 오는 24일 오후 5시 전에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재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대만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치러진다. 여론조사에선 대만 독립 성향인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국민당과 민중당이 단일후보를 내면 누구든 라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예상됐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