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발생 14곳 중 12곳…고창, 럼피스킨 확산세 심상찮다

입력 2023-11-19 14:26
소 럼피스킨 발생 농가에 출입 차단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전북 고창군에서 소 럼피스킨이 잇따라 발생하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29일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럼피스킨 14건 중에서 12건(85.7%)이 고창지역에서 발생했다.

전북도는 18일 고창군 해리면 한우농가(10마리)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하여 살처분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농가는 17일 도 정밀검사반이 고창 발생농가 반경 3㎞내 농가를 대상으로 임상예찰 중 발견했다. 이에 도는 추가 확산 방지 및 조기 근절을 위해 발생농가 방역대내 소 사육농가에 대한 정밀예찰을 실시중에 있다.

고창에선 지난 16일에도 무장면과 아산면의 한우 농가 2곳이 럼피스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원식 전북도 농생명축산식품국장은 “확산방지를 위해 농가 흡혈곤충 방제와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과 임상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가축방역관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현재 전북지역 럼피스킨 발생 지역은 고창군이 12곳, 부안군 1곳, 임실군 1곳 등이다. 전국 확진 사례는 제주를 제외한 9개 시·도, 33개 시·군 105건으로 고창군이 11.4%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고창에서 사육되는 소 5만2680여마리 중 910여마리가 살처분돼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고창의 경우 해리면, 심원면, 상하면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도는 모기, 파리와 같은 흡혈 곤충이 선박이 오가는 항만을 통해 서해안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도는 지난 4일 도내 모든 소를 대상으로 럼피스킨 백신 일제 접종을 완료한 만큼, 정상적으로 항체가 형성된다면 이번 주 면역이 생길 것으로 보고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차단 방역에 힘쓰고 있다.

고창군은 우선 특별교부세와 재난기금을 투입해 농가에 소독약품과 살충제를 공급하는 등 최고단계의 가축전염병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한편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소 럼피스킨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6일 자정까지 전국 소 사육 농장의 반출·입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