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시농부 감귤 따러 제주 간다

입력 2023-11-19 12:18 수정 2023-11-19 12:26

충북도의 도농 상생형 일자리 사업인 도시농부가 제주의 인력난을 도우러 간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시농부 6명이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제주 위미농협 감귤유통센터에서 일을 한다. 이들은 하루 8시간 감귤 선별, 세척, 포장 등의 일을 하며 시급 9620원(수당 제외)을 받는다.

제주도와 겨울철 농촌 인력 지원 사업을 펴고 있는 도가 농한기 남는 일손을 제주에 파견하기로 하면서 도시농부를 활용한 것이다. 도는 현지의 요청에 따라 파견 인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시농부는 농업 기본교육을 거친 도시 유휴 인력을 농업인이나 농업법인에 공급한다. 도시에 사는 은퇴자나 직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다.

농가에서 하루 4시간 근로하면 도와 시·군이 하루 인건비 6만원 중 40%인 2만4000원을 지급하게 된다. 지난해 청주, 괴산, 보은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 11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올해 도시농부 3812명을 육성한 도는 1만7626농가에 보내 일손을 지원했다. 연인원 5만6394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도시농부는 올해 제19회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했다. 행정안전부는 매년 지방자치 경영대상을 열어 지방자치단체의 창의적이고 우수한 시책을 발굴, 시상하고 있다. 도의 도시농부는 농촌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도 관계자는 “내륙인 충북은 겨울철이 농한기여서 일손이 남지만 제주는 겨울 특산물인 감귤 수확·판매 등으로 일손이 부족하다”며 “올해 성과를 분석해 내년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와 제주도는 지난 1월 충북에서 생산한 못난이 김치 100상자(5㎏들이)를 보내고, 제주 특산물 감귤 83상자(5㎏들이)를 받는 특산물 교류도 한 바 있다. 교환한 특산물은 복지시설과 취약계층 등에 설 선물로 나눠줬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