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과 감정의 충돌, 다양한 중독 등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가진 문제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미래를 탐구해보는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조선대 미술체육대학 문화콘텐츠학부 시각문화큐레이터 전공 학생들의 졸업전시 ‘우리 안부 실태 조사’ 전시회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조선대 백학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시각문화큐레이터를 전공한 10명의 졸업생이 큐레이터가 되어 참여한다.
4년 동안 배운 미학·미술사적 지식과 문화 이론을 토대로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는 시간이다. 현대사회를 되돌아보면서 더 나은 삶을 향한 고민을 담고 있다.
‘우리 안부 실태 조사’라는 전시 제목은 여과 없이 발전만 쫓는 현실에 문을 두드리고 각종 문제로 상처받았던 ‘나’와 ‘우리’의 안부를 묻는다. 이를 통해 ‘우리’의 의미는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우리’의 의미로 전환돼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게 한다.
전시에는 김가원·김세현·박보근·박재현·이유진·윤희아·정민지·최도겸·최주연·홍승윤 등 10명이 큐레이터가 참여한다. ‘자아 주체성의 상실’, ‘중독의 위험성’, ‘집의 의미’, ‘갈등의 시작점’, ‘트라우마’, ‘이상향의 실현’ 등의 주제를 6개 부문으로 나누어 전시작을 다룬다.
1섹션 ‘나를 분실했습니다’에서는 자아 주체성을 잃어버린 현대인을 조명한다. 2섹션인 ‘어쩌다 중독’은 각종 중독에 노출된 현대인의 삶을 통찰한다.
3섹션 ‘당신의 집은 안녕하신가요?’는 물질적 수단으로 변질한 집을 다룬다. ‘충돌, 충돌, 충돌!’이라는 제목의 네 번째 섹션에서는 갈등의 시작점을 탐구한다. 타인의 감정까지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나를 마주 보는 힘’ 섹션에서는 관계에서 발생한 트라우마에 천착해 이를 극복하는 용기를 전한다.
마지막 6섹션인 ‘우리가 꿈꿔온 세계’를 통해서는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유토피아를 보여준다. 자신을 환기하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에서는 구윤지·노승표·강덕봉·경지연·최윤정·윤준영·이윤지·김현기·하루k 등 총 24명 작가의 회화·미디어·설치·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오픈 행사는 20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조윤성 조선대 미술체육대학장은 “4년간 갈고닦은 솜씨를 뽐내는 제자들의 멋진 졸업작품 전시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