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예과 292점…주요대학 의대 합격선 2~4점↓”

입력 2023-11-17 13:14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으로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합격점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국어 등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학과의 예상 합격점이 일제히 하락했다.

합격점의 하락 폭은 문과보다 이과에서 더욱 두드러졌으며, 주요 대학 의대의 예상 합격점도 지난해보다 낮았다. 입시업계에선 높은 변별력으로 재수생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만큼 현재 고등학교 3학년생들은 수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17일 종로학원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계산한 전망치에 따르면 인문계열 상위권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경영대학의 합격 예상 국어·수학·탐구영역 원점수는 지난해보다 모두 4점씩 하락했다.

서울대 경영이 284점(전년 288점), 연세대 경영이 277점(전년 281점), 고려대 경영이 277점(281점)이었다.

다른 서울 주요 대학의 상위권 학과 합격점도 1점에서 최대 5점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은 267점(전년 270점), 서강대 경영은 266점(전년 268점), 한양대 정책학과는 263점(전년 264점), 중앙대 경영은 262점(전년 263점), 경희대 경영은 254점(전년 259점), 이대 인문계열은 254점(전년 257점)이었다.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의 예상 합격점도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대학 의대의 경우 2점에서 최대 4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대 의예과는 292점(전년 294점), 연세대 의예과는 290점(전년 293점), 성균관대 의예과는 289점(전년 292점), 고려대 의예과는 288점(전년 292점)으로 나타났다.

전국으로 넓혀보면 서울권 소재 의예과의 합격점이 지난해보다 5점 하락한 283점(전년 288점)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은 283점(전년 286점), 지방권은 273점(275점)이었다.

의대 외 다른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의 경우 최대 8점까지 떨어지는 등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65점(전년 272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264점(전년 271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61점(전년 269점)이었다. 올해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273점이었다.

국어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합격점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게 입시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인문계열의 경우 수학과 탐구영역이 자연계열보다 쉽게 출제돼 하락 폭은 자연계열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대학의 인문계 최저합격점은 지난해와 같은 201점으로 예상됐다. 자연계 최저합격선은 지난해보다 9점 떨어진 200점으로 나왔다.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상위권을 중심으로 변별력이 확보되면서 n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번 수능에 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유입됐는데, 고등학교 3학년생으로선 남아 있는 수시 전형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은 우선 수시 지원대학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능 변별력이 높아져 재수생 강세가 예상되고 고3은 어려운 구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