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 내건 SSG 선택은 ‘KT 단장 출신’ 이숭용

입력 2023-11-17 12:43
이숭용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17일 인천 SSG 랜더스 사무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우승 감독’을 내보낸 SSG 랜더스의 선택은 이숭용(52) 전 KT 위즈 육성총괄이었다.

SSG는 “이숭용 신임 감독과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지 17일 만이다.

이숭용 신임 감독은 “SSG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다. 기회를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성적과 육성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만큼 책임감을 갖고 주위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와 함께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의 기조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인천 연고의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다시 인천에 돌아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팀의 신구조화와 유망주 성장을 목표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KT 단장을 지낸 이 감독은 KBO리그 역대 6번째로 단장과 감독을 모두 경험한 야구인이 됐다. 단장을 맡은 이후 감독에 처음 선임된 경우로 따지면 이 감독이 최초다.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이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 은퇴했다. 구단이 매각되면서 소속팀 이름은 여러번 바뀌었지만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선수 시절 200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1(6139타수 1727안타), 162홈런, 857타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현대 시절에는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1998, 2000, 2003, 2004년)을 경험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 2012~2013년 XTM에서 해설자로 활동한 이숭용 감독은 2014년 KT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코치와 단장, 육성총괄로 KT에서만 10년을 일했다. 특히 2021년 KT의 창단 첫 우승을 단장으로 함께했다. 2013년 리그에 합류한 막내 구단 KT를 신흥 명문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SSG 측은 “소통에 능하고, 팀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후보군으로 추렸다”며 “분야별 역량과 덕목 등 평가 기준으로 만들었고, 심층 면접을 통해 구단의 방향성과 야구 가치관에 대한 교감을 나눈 끝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낙점했다”고 감독 선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개방적 소통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서번트형 리더십(섬김형 리더십)’을 갖췄으며, 선수 중심의 사고와 강한 신뢰 관계를 형성해 하나 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라며 “수년간의 코치, 프런트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 시스템, KBO 야구 추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했고, 시즌 운영 통찰력을 겸비해 단기간 내 구단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달 31일 변화와 혁신을 내세우며 전년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을 경질했다. 많은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전격적 경질이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