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승마시설이 크게 늘었다.
제주 제주시가 지난 2014년 말산업특구 지정 이후 지역 말산업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승마장과 말 사육농가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마장은 2016년 20곳에서 2022년 36곳으로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승마장 가운데 농어촌형 승마시설은 말산업육성법상 시설·신고 기준이 완화되면서 2013년 1곳에서 지난해 24곳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읍면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승마체험이 늘고 농촌체험관광이 활성화하면서 승마가 말산업의 새로운 소득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승마시설 이용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정기승마 인구는 2016년 4069명에서 지난해 3775명으로 7.2% 감소했다.
정기승마 인구 가운데 쿠폰 회원은 1664명에서 2885명으로 73%나 늘었지만, 자기 소유의 말을 보유한 자마회원과 승마시설에 월단위로 회비를 내고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정기회원, 학생과 같은 클럽회원외 정기승마 인구가 2405명에서 890명으로 63%나 감소하면서 전체 정기승마 인구 규모가 작아졌다.
같은 기간 관광승마처럼 1회성 체험승마 이용자도 43만4992명에서 24만2744명으로 44%나 줄었다. 다만 장애를 가진 사람이 치료를 목적으로 이용하는 재활승마는 1017명에서 1287명으로 26%이상 늘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위축되고 관광이나 개인 바깥활동 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제주지역 승마인구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업계에서는 승마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주시의 말 사육농가는 늘고, 사육두수는 줄어든 것으로도 나타났다. 사육농가는 2016년 549농가에서 지난해 790농가로, 사육두수는 1만1600두에서 1만1196두로 소폭 감소했다. 농가당 평균 사육두수도 21두에서 14두로 줄었다.
제주도는 2014년 전국 최초 말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전국 말 사육두수(2만7000마리)의 절반 가량인 1만5000마리가 제주시를 포함한 제주도에서 사육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