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또다시 만장일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우수선수상(MVP)을 손에 넣었다. 오타니는 역대 최초로 두 번 이상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는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17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 결과 기자단 전원 만장일치로 2년 만에 다시 MVP에 선정됐다. 총점 420점을 받아 2위를 차지한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총점 264점)를 압도적인 점수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오타니는 두 번 이상 만장일치 MVP를 차지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오타니는 2021년 역대 11번째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지만, 지난해엔 62개 홈런을 터뜨린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밀리며 수상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부상과 수술로 시즌 아웃됐지만 다시 한번 기록을 써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3경기 등판해 132이닝을 던지면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135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다만 지난 8월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투수 활동을 접었고, 9월 수술대에 올라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이도류’ 오타니는 내년 시즌엔 타자로만 출전하고 투수로는 2025년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MVP 수상으로 오타니의 시장 가치는 더욱 오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현재 오타니는 올 시즌을 끝으로 LA 에인절스와 계약 기간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일각에선 5억 달러(한화 약 6400억원) 이상의 천문한적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