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7번째 한·일 정상회담…尹 “한·일 정부간 협력체 100% 복원”

입력 2023-11-17 08:09 수정 2023-11-17 08:21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에 두달만에 기시다 총리님을 다시 뵙게 돼 반갑다”며 “올해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신뢰를 공고하게 하고, 한·일 관계의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서 양국 간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에 이어서 지난달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방일 시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동 정세를 비롯해 세계정세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에서의 자국민 탈출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이 걸음을 더욱 진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 간 인적 교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 중인 점을 높게 평가하며 한·일 미래세대 간 유학, 인턴십, 취업 등 교류 확대를 위해 소통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또 내년부터 한·미·일 3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에서 함께 활동하게 된 만큼 북한, 우크라이나 문제 등 주요 현안에 관해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기반해 3국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보다 20분가량 늦게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교통 사정으로 회담장에 늦게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미리 회담장에 기다리고 있던 윤 대통령에게 “많이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괜찮다”고 하자 기시다 총리는 “늦을까 봐 (차에서 내려) 걸어왔다”고 재차 양해를 구했다.

두 정상은 17일에도 다시 만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한·일 및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을 주제로 스탠퍼드대에서 좌담회를 가진다.

샌프란시스코=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