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측이 부인인 진은정 변호사의 대한적십사자 봉사활동 사진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언론과 접촉하거나 사진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 측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민주당 측 인사들이 방송과 SNS 등에서 ‘한 장관 측에서 언론을 부르거나 사진을 뿌린 것’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을 마구 유포하고 있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자는 역대 정부 국무위원들 배우자들이 통상적으로 해 온 봉사활동 행사에 현직 국무위원 배우자로서 참여한 것이고 그날 이전 월례 봉사에도 다른 국무위원 배우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참여해 왔다”며 “언론에서 자발적으로 보도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 변호사는 전날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 참석했다. 진 변호사가 언론에 포착된 것은 지난해 5월 한 장관이 취임한 지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행사에는 장·차관 배우자, 금융기관장·공공기관장 배우자, 15개국 주한 외교대사 배우자 등 70여명이 참여했는데 유독 진 변호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진 변호사의 공개 행보를 두고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는 반응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국무위원 배우자들이 봉사활동 하는 건 늘 있던 일이라 하더라도 왜 모든 언론이 주목해서 진 변호사의 사진을 찍어서 냈을까”라며 “진 변호사도 굉장히 그걸 예상한 듯 준비한 모습으로 보인다. 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 공적인 활동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도대체 언제부터 언론에서 이름도 모르는 장관 부인의 봉사활동까지 챙겼는지 모르겠다”면서 “한동훈 장관 부인을 주인공으로 놓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들러리로 만들어버렸다. 이 사진들을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까지 아웃포커싱으로 날려버린 김건희 여사의 사진이 생각난다”고 비아냥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