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제한 교통카드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 참여한다

입력 2023-11-17 09:21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왼쪽부터)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장 회동을 끝낸 뒤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내년 선보이는 무제한 교통카드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도 참여한다. 그동안 비용 분담 문제를 두고 답보 상태였던 서울 지하철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 직결 사업에 대해서도 양측은 분담률을 합의해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인천 교통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동행카드 참여 및 도시철도 현안 등 수도권 교통정책에 대한 두 도시 협력체계 강화를 발표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등 대다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다.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5월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하반기부터 기후동행카드를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 교통체계가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 제도를 비롯해 경기도·인천시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큼 두 지자체가 참여하지 않으면 ‘반쪽짜리’ 제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 3개 시·도는 지난 9월부터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기후동행카드 등 수도권에 공동 적용되는 교통권 출시를 논의해 왔다”며 “이번 인천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발표는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인천시는 시범사업 기간에 광역버스 등 가능한 운송기관부터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구체적 시기 및 방법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통해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의 직결 운행 사업도 조속히 추진될 예정이다. 그간 9호선 및 공항철도 연장은 직결 열차 운행 및 운영비와 사업비 등 비용 분담에 대한 이견으로 답보 상태였다. 서울시는 인천시와 합의사항을 토대로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직결 운행에 대한 협의 및 절차 등을 충실히 이행해 조속한 기간 내에 직결 운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만약 직결 운행이 이뤄질 경우,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는 8% 감소하고 서울 강남권에서 인천공항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돼 서울 및 인천시민의 철도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오 시장은 “이번 기후동행카드의 서울~인천 구간 운영 확대를 시작으로 그간 답보됐던 철도 현안까지 신속하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서울과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교통 발전의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확대를 적극 추진해 많은 시민에게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