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경기도·인천시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이 모여 ‘메가 서울’ 구상에 관해 논의했지만 서로 간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메가 서울을 비롯해 기후동행카드, 수도권 대체 매립지, 한강 아라뱃길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메가 서울 이슈가 불거진 이후 세 지자체장의 첫 회동이었지만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오 시장은 “메가시티 문제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가 현격한 입장 차이가 있었다”며 “김 지사는 선거를 앞둔 불가능한 논의 제기라는 상황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현실적으로 이번 총선 앞에 이 사안을 처리하기는 그건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향후 제가 이런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오 시장과 유 시장에 앞서 따로 취재진 앞에 선 김 지사는 메가 서울 구상에 대해 “정치쇼” “사기” 표현까지 동원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지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아니라 총선과 함께 사라질 이슈가 아닌가 싶어 개탄스럽다”며 “이와 같은 정치쇼나 사기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두 눈 부릅뜨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수도권 대체매립지 문제와 아라뱃길 관광활성화, 대중교통 공동 연구·정보 교환 등의 부분에선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번에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다음 회동쯤에는 합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월 6만5000원으로 서울시 내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인천시 간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유 시장은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가 참여하게 되냐는 질문에 “수도권 교통 문제를 주민 편의 차원에서 좋은 방향이라면 수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세 지자체장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 중으로 다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