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인 고부(古阜)농민봉기의 위상을 강화하고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발걸음을 빠르게 하고 있다.
정읍시는 16일 시내 연지아트홀에서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청회는 박정원 도시계획기술사사무소 대표의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임형진 경희대 교수, 남해경 전북대 교수, 임승식 전북도의원, 고부관아복원추진위원회, 동학단체 등으로 구성된 패널들의 종합토론, 질의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표는 이날 다른 지역의 관아 복원 사례를 소개하면서 “복원에 필요한 충분한 사료 확보, 고부초등학교 이전에 대한 교육청과 동문회 등의 원만한 협의, 복원에 필요한 예산 마련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시설 이전에 따른 절차를 소개하면서 시굴·발굴조사의 연구 활동이 복원 범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고부관아 복원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학교 이전 문제, 예산 확보 등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했다.
시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 1월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고부관아 복원을 위해 지난 4월 국회에서 전문가 토론을 진행했다. 9월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구축해 왔다.
이학수 시장은 “고부관아는 동학농민혁명 시작의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관아를 복원해 반드시 동학농민혁명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고부관아터는 1894년 1월10일(음) 동학농민혁명의 발단이 되었던 고부봉기때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농민군이 점령하여 탐관오리를 몰아냈던 역사적 현장이다.
그 후 고부초등학교가 들어서면서 관아건물은 전부 철거되었고, 석조물 몇 점만이 역사의 현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읍=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