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좋아요. 버스를 놓쳤어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7시31분쯤 112 상황실에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오늘 전주에서 수능을 봐야 해요. 시간이 너무 촉박한데 도와주세요."
전북 완주군 화산면에 사는 A씨(60·여)가 고산터미널까지 부지런히 왔으나, 전주로 출발하는 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는 내용이었다.
만학도인 A씨의 시험 장소는 전주시 전동에 있는 전주성심여고였다. 입실 제한까지 시간은 남아 있었지만 시험장까지의 거리가 22㎞나 되었다.
평소라면 차로 45분 정도 소요되는 점을 볼 때 다음 버스를 기다릴 경우 제때 입실이 불가능했다.
이에 경찰은 즉시 터미널에 고산파출소의 순찰차를 보내 A씨를 태우고 봉동 마그네다리까지 달렸다. 이후 대기중이던 교통순찰차가 다시 태워 시험장에 도착했다. 입실 마감 11분전, 신고 접수 이후 28분만이었다.
발을 동동거리던 A씨는 “정말 고맙다”고 인사하고 서둘러 학교로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순찰차를 운전한 완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김병철 경위와 황호재 경위는 “1초라도 빠르게 가려고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해 정말 다행이었다”며 “그 분이 차분히 시험을 잘 치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