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독교인 52% “우리 교회가 AI 쓴다고? 실망”

입력 2023-11-16 16:38


미국 기독교인들이 비기독교인보다 인공지능(AI)을 더 경계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바나그룹은 최근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기독교인 4명 중 1명(28%)이 AI가 세상에 긍정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지만 비기독교인 5명 중 2명(39%)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기독교인보다 비기독교인이 AI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10%P 높은 것이다.

또 기독교인은 교회가 AI를 활용하는 것에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지녔다. 기독교인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교회가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실망할 것(매우 실망 26%· 다소 실망 26%)이라고 했다. 또 기독교인 5명 중 1명만이 ‘AI는 교회에 이롭다’는 문장에 동의(매우 그렇다 6%·다소 그렇다 16%)했다. 모르겠다는 답변(27%)을 제외하면 51%가 ‘AI는 교회에 이롭다’는 문장에 고개를 저었다(매우 반대 30%·다소 반대 21%).

이런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교회가 AI 활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 교회 AI 활용 등을 연구하는 ‘AiForChurchLeaders.com’의 창립자인 케니 장은 “기술은 우리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AI가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지만 한발 물러서서 보면 AI도 좋은 점이 있다”며 “AI를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탕이 나오고 포장지를 까주는 자동판매기로 생각하지 마시라. AI를 초지능 학생 인턴쯤으로 여기고 활용하자”고 했다.

이번 설문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명 중 약 1명 만이 개인적으로나 업무상으로 AI를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29%는 AI를 신뢰하지 않았지만, 56%는 AI에 대해 ‘호기심’ 또는 ‘매혹’을 느낀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