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홍대 매장서 성공신화 잇는다…“공격적 확장할 것”

입력 2023-11-16 15:35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무신사 홍대 내부 모습. 무신사 제공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젊은 소비자가 많은 서울 도심에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온·오프라인 통합 행보를 본격화했다. 무신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오프라인 점포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무신사는 오는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 ‘무신사 홍대’를 공식 개장한다고 16일 밝혔다. 무신사 홍대점은 지난달 27일 문을 연 대구점에 이은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이다. 다수의 브랜드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 매장으로 이해하면 쉽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면적 463평 규모의 무신사 홍대 지점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150여개 브랜드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온라인과 동일한 고객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매장 내 상품마다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캡처해 무신사 앱 기준 실시간 가격과 할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수의 오프라인 의류 매장들이 인건비와 임대료 등으로 인해 온라인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과 달리 무신사는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과 같은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무신사 홍대점 입구 모습. 무신사 제공

실제로 매장에서 상품을 고른 뒤 계산대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제시하면 고객의 등급에 따른 할인, 적립금, 카드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었다. 다만 온라인 전용 쿠폰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2012년 설립돼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한 무신사가 오프라인 확장에 힘을 쏟는 건 매장을 직접 방문해 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패션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더 크다”면서 “오프라인에서 경험하고 소비하려는 고객이 많은 만큼 해당 영역에서 밸류(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16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테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또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 고객을 온라인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숨어있다.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서울 강남점을 운영하면서 비회원 고객이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대표는 “무신사를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고객 또는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요소로도 오프라인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도 획기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연말쯤 부산에 5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각종 브랜드 상품을 모은 플래그십 매장은 이번 홍대점에 이어 내년 3~4월쯤 서울 성수동에 3호점을 낼 예정이다.

한 대표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 목표를 갖고 있다”며 “플래그십 매장은 3개 지점을 운영하면서 다음 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시장에서 주목하는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해서는 “2025년까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